니그로` (블랙밴딩=암, 화이트=수)

혹시나 웃으실지 모르겠네요, 번식이 너무 쉽고 흔해서 싸구려 취급받는 어종이잖아요~

그래도 제딴엔, 한번은 제대로 번식에 성공하고 싶은 어종이었거든요..

딱 한 달 전에, 남겨둔 니그로 한 쌍이 300개 이상의 산란을 했더랍니다..

3일이 좀 지나서 부화를 하였고.. 난생처음 바글바글 바글모드를 경험한 그 짜릿함!~ ^^

지난해 초부터, 수도권 등지에서 4~5번에 걸쳐 니그로 치어를 얻어와 길렀댔습니다..

여기저기 이웃 초보자에게 몇마리씩 분양도 해가며 (죽이면서ㅎ) 잘 키워서.. 50여마리가 성어가 다 되었죠.

2자반 수조에 성어가 50여마리가 과밀로 겨울을 나면서.. 쌍이 잡힌 녀석이 한쪽 소라 안에 산란을 하였습니다.

수조 전체에 위아래 골고루 자기 영역을 지키던 녀석들이.. 쌍이 잡히고 산란을 하고는.. 그 한 쌍이 다른 모두를

한쪽 구석(1/3부분차지)으로 완전히 다 몰아버리더군요.. 우~ 희한한 장면!! 자식을 보호하는 모든 어미의 마음!..

부화까지 하였고.. 첫 산란이라 그런지 얼마 안되었지만(100마리쯤?) 며칠 뒤에 소라째 조심스레 건져서 구피

부화통에 넣어놨는데 글쎄.. 하루 사이에, 플레티들이 틈사이로 다 빼먹었던 모양입니다..ㅠㅠ (흔적없이 사라짐)

그래서 이번엔, 그 성어 50마리를 방출하였고.. 산란했던 그 암컷과 가장 멋진 수컷 한마리 남겼습니다..

달랑 2자반 수조에 니그로 한 쌍만 키웠고요.. 아~ 기대대로, 요놈들이 한 달여 지나서 다시 산란을 하였죠..

우~ 커다란 소라 안쪽이 알들이 빽빽히!!! 언뜻 보아도 300개 이상은 넉넉히 보였습니다.. 안쪽까지

더 붙어있을 수를 생각하면.. 그 이상은 되었을 겁니다.. 이것들이.. 이상없이 거의다 부화하였거든요~ ^^

4월초순이었으니깐, 이제 막 한 달이 넘어갑니다.. 현재 200마리는 안되겠고요.. 무늬가 구분이 되기 시작했죠..

그래도, 블랙밴딩이 조금 많은 듯 보입니다.. 6:4로 화이트랑 섞여서 날마나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랍니다~

원래, 순수 유전자 블랙밴딩과 화이트 니그로 쌍은 후대에, 100%가 블랙밴딩이 나와야 정상적인 유전법칙이지만...

제 암컷은, 그 어미도 새끼가 화이트가 섞여나오는 유전자를 타고났었고.. 또 일부러 숫넘을 화이트로 쌍잡아 주니깐..

화이트가 많이 나온 모양입니다..

처음엔, 암컷이 거의 알과 치어를 보호하였고.. 수컷은 암컷 눈치만 보며 주변을 맴돌고 새끼를 보고가고 그랬습니다..

새끼들이 커가며 소라 밖을 나와 돌아다녔고.. 암수는 새끼들을 물어다 모아주며 지극정성을 다하더라고요..

저녁이 되며 어둑해지면, 새끼들을 소라 안으로 물어다 놓고.. 암컷은 새끼들을 품듯 소라 안에서 자고 수컷은 밖에서.....

그런데 이상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언제부턴가 수컷이 암컷을 경계하는 게 아닙니까?.. 처음엔, 암컷이 수컷을 많이

경계하였었거든요.. 그러면서.. 암수가 모두 새끼를 물어다 무리중에 뱉어내곤 하였고.. 새끼가 모여있는 바닥 산호사를

지느러미로 헤집고 흐트려서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였었는데요.. 걱정했던.. 어미들이 새끼를 안뱉어내면 어떡하나?!..

새끼들이 자라며 크기가 차이가 나기 시작했고.. 작고 약한 것들이 생기며.. 무리에서 떨어져 이상행동 하는 새끼들을

어미가 물고는 뱉지 않는 거 같았습니다..? 설마설마 하였지만.. 강한 후세를 남기려는 본능 정도로 여기고 넘기려는데..

4주 가까이 되는 어느 날엔, 어미가 멀쩡하고 건강한 새끼도 좇아가서 입안에 넣으려 하는 거을 보았습니다.. 새끼는,

물론 도망치려 하였고요... 아~ 이런 모습을 수컷은 벌써부터 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암컷을 쫓고 경계하였었고요..

그래서, 치어들만 남기고.. 어미 암수 쌍을 임시 통에다 건져내었습니다(그렇게 4주되기 전날).. 부화하고 며칠 뒤에,

어미나 건져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었는데.. 이래서 그런 말을 했던 모양입니다.... 아하!

지금 그 새끼들은 잘 자라고 있습니다~ (어미가 답답하겠지만 어쩌겠습니까) ㅎㅎ

먹이로는, 테트라 비트 부숴진 가루들만을, 수저 물에 갈아앉힌 뒤, 조용히 치어들 무리에 흩뿌려주고 있습니다..

치어용 좋은 먹이들도 있을텐데.. 영양식을 먹일 제 형편이 못돼서요.. 얘들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잘 먹습니다~ㅎ

먹고먹고 또먹고.. 배가 불룩하게 먹어댑니다~ 이제 무늬들도 달리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크는 모습이

눈에 확실히 보이고 있습니다!!..

물생활이 조잡해서 겔러리에 사진 한번 못 올렸었는데.. 언제, 이 새끼들을 잘 찍어서 한번 올려봐야겠습니다..^^

솔직히, 통에다 방치했던 부모중에 암컷이 죽었습니다.. 아마도 수컷이??... 아니, 제가 며칠 관리 안해주었더니...ㅠㅠ

이 새끼들을 잘 키워서, 다시 쌍을 잡아야겠습니다~ 필요하신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분양도 많이 해야겠고요~ ㅎ

올해는 무럭무럭 자라는 니그로들을 보면서.. 물생활하는 기쁨을 누려야 하겠습니다.. ^^

- 제대로 키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처음이거든요)

속으로 웃으시는 물생활 선배님들도 있을 것입니다.. "까짓 니그로 가지고는........"

비싼 열대어는 못 키워봤지만.. 제 딴에는 그래도, 니그로가 제일로 예쁘고 멋져 보인답니다.. 건강하거든요~ ㅎㅎ

기르기 쉽고요.. 번식도 잘하고요.. 병도 없고요.. 무엇보다, 아주아주 저렴하고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필요한 조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