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팅한지 한달정도 지난 트로페우스 수조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지난주에 드보이시 한마리가 뒤집어지더니
연이어서 세마리가 순차적으로 뒤집어지더군요

이론상으로는 두달정도의 물잡이가 정석이지만 기존 사용하던 스펀지를
넣주고 세팅한 수조라 경험적으로 여과사이클은 이상이 없을거라고
확신을 하고있었는데 트로키우면서 이렇게 여러마리가 연달아 가는 상황을
처음 접하다보니 당황스럽더군요

해서 일단 수질검사를 해보고자 테스트 시약을 골랐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물고기의 배설물 즉 떵은 여과사이클을 거치면서
떵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보다 비교적 독성이 낮은 질산염까지 변화되는데
설명을 굳이 드리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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떵  ->  암모니아  ->  아질산  ->  질산염  ->  질소가스
       (매우유해)     (유해)    (약간유해)
*질소가스는 탈질화과정을 거쳐 무해한 물로 바뀌지만
 일반 수조환경에서의 탈질화는 보통은 환수로 대체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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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테스트 시약 구매전 제가 측정하고자하는 성분은 암모니아, 질산염 정도였습니다.
아질산은 중간단계이므로 앞뒤 암모니아와 질산염 성분 수치를 알면 추정이 될거라고
생각해서였죠

그렇게 측정대상을 정해놓고 폭풍검색을 시작했는데... 시약값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던중 회장님이 예전에 멀티측정 시험지를 포스팅한 기억이 나서
또다시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폭풍검색......
찾았습니다. "JBL Easy Test"

가격 2만5천원! 시약 개별구매보다 측정의 정확도는 떨어진다는 점과
측정하는 사용자의 강력한 색감분별능력이 요구된다는 점과
시험지가 50개만 들어있어서 모모님 처럼 물방하시는분들은
물방 한번 쭈욱 스캔하시면 엥꼬라는 단점이 있지만

한두개 수조만 있는 저로서는 매의 눈 같은 예리한 눈과
한개의 시험지를 세개의 시험지로 둔갑시킬 매직이 있기에 문제될게 었으므로
이지테스트를 주문했습니다. (택배비 절감을 위해 냉짱한박스도 체크 ㅠㅠ)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도착한 택배상자를 풀어 냉짱은 냉동실에 은폐엄폐를
확실하게하여 보관을 하고(가정의 평화를 위해..ㅠㅠ)

사용기의 주인공인 JBL 이지테스트를 개봉했습니다.

이놈을 보자 갑자기 수사반장 느낌의 뭔가 비장한 각오가 생깁니다.
반드시 네 이현상의 원인을 밝혀내리라...

오 마이 갓~! 점검항목이 Ph를 비롯해 뭔가 복잡하게 적혀있는데
측정하고자하는 암모니아 수치는 없습니다.ㅠㅠ
시급한 상황이라 할수없이 측정을 시작합니다.
pH(수소이온농도):선성,알카리성 수질체크
GH(경도) : 물속의 마그네슘 등 성분함유량 잘은모르지만 새우키우시는 분들이 관심있다고함.
KG(??) : 마찬가지로 새우키우는분들 관심항목.^^;
NO2(아질산) : 암모니아와 질산염의 중간과정 발생 성분
NO3(질산염) : 수조환경에서 여과사이클의 최종종착지이며 보통은 환수를 통해 감소시킴
CL2(염소) : 수돗물의 소독을 위해 상수도에 포함된 일종의 소독약 성분

내용물은 뭐 예상은 했지만 별거 없습니다. 매뉴얼, 시험지통 끝.

설명지에 측정방법이 설명되있습니다.
1)측정할 물을 떠서 시험지를 넣고 2-3초 흔들어줍니다.
2)물기를 탈탈 털어줍니다.
3)보관케이스에 있는 비교표하고 시험지를 비교하여 상태를 확인합니다.
*cl2(염소)는 1초 후 확인하고 나머지 성분은 일분후 확인합니다.

케이스를 열어 시험지를 확인해보니 정말 딱 50개 들어있더군요 야박하게스리..
뚜껑은 방습제가 들어있어서 보시는바오같이 두툼합니다.

뚜껑에 보면 여는 방법이 그림으로 표시되어있지만 한손락으로 딸수있는
괴력의 소유자가 이 시안을 디자인했는지 저는 한손가락으로 도저히 안열립니다. ㅠㅠ

 조견표는 보시는바대로 시험스틱을 왼쪽에 대고 조견표와 비교를 해보면 됩니다.

시험적으로 트로 수조의 물을떠서 비교를 해봅니다.
아질산의 수치는 거의0로 표시되고 질산염수치가 극강을 나타냅니다.
질산염의 누적이 심하다고 판단되서 대량 환수를 해줍니다.
그런데 좀 의심스러운 부분은 보통 탕어수조 환수를 1~2주에 한번씩 해주는데
여태껏 그렇게 트로키우면서 물고기가 죽어나간적은 없었기에 2주 정도 환수를
안해줬다고 질산염수치가 뻘겋게 나오는게 이상합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질산염, 아질산, 경도1, 경도2, 경도3, 경도4, KH, PH, 염소)
어찌됬건 환수를 해주고 다음날 다시 측정을 해보기로 합니다.

일단 급한대로 환수는 해주고 다음날 테스트지를 마법을 사용하여 세배로 늘려봅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주문을 너무 열심히 외워서 그런지 손가락이 뻐끈해 지더군요 ㅋ

갑자기 날씬해진 시험지를 가지고 다시한번 탕어수조를 태스트 해봅니다.
시험지가 150개로 늘어난 기념으로 코리수조랑 소일수초수조도 같이 테스트 해봅니다.
그런데 특이한점은 환수를 해준 트로수조가 아질산 수치가 여전히 빨갛다는 점입니다.
뭐지???
뭐지???

혹시나 해서 트로수조에 손을 넣고 눈에 보이지 않는 구석을 보니 탁구공 애플스네일 두마리가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부패되는 냄새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결론은 암모니아 측정은 못했지만 사망한 애플이 지속적으로 암모니아를 발생시켯고
여과사이클을 통해 질산염으로 변이가 되지만 커다란 애플스네일 몸체에서 대량의 암모니아를
지속적으로 발생을 시켯고 이에 트로들이 데미지를 받은걸로 추정됩니다.
암튼 다른 죽어있는 애플스네일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다시 한번 환수를 대량으로 해주고
이번 측정을 마무리 합니다. 다음날 측정을 해보면 좀더 좋았을텐데 자동차 정비하느라
이래저래 바뻐서 마지막 측정을 해보지 못했네요

이상으로 JBL 이지테스트 사용기를 마무리하구요
긴내용 간단하게 세줄정도로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1. 정확한 측정값을 얻기는 무리지만 수질이상여부를 판단하기에는 JBL이지테스트란 제품 쓸만한 제품이다
2. 눈에보이지 않는곳에서 부패하는 덩치큰 생물이 있을 시 급격하게 수질(암모니아)가 악화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특히 탕어수조와 같은 알카리성 수질의 수조는 암모니아에 더욱 치명적입니다.
3. 역시 물생활은 관심을 가지는만큼 생물들이 건강하게 자란다(저의 무관심으로 불쌍한 트로 네마리가 별이 됬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