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과의 종류

1-1. 물리적 여과

어항에서 발생하는 먹이 찌꺼기, 배설물, 수초에서 발생하는 부유물 및 기타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여과기능입니다.
대부분의 필터는 스펀지나 솜, 화학섬유등에 물을 통과시켜 물리적여과를 겸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2. 화학적 여과

앞서 언급한 오염물질들은 단순히 물속에 떠다니는 것이 아니라 물에 녹아서 수질을 오염시킵니다.
화학 여과재는 각종 유해성분 등을 흡착 분해하는 기능을 가지는데 흔히 활성탄이나 이온교환수지 등을 이용합니다.
간장을 담글 때 숯을 넣어서 유해물질을 흡수하는 것과 원리상으로는 유사한 여과방법입니다.

1-3. 생물학적 여과

여과 박테리아를 이용해 암모니아나 아질산과 같은 독성이 강한 물질을 비교적 독성이 덜한 질산염으로 바꾸어주는 여과과정입니다. 암모니아나 아질산?비교해 볼 때 질산염의 독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물고기에겐 해로운 물질이므로 부분환수나 질산염 제거제등을 사용해 없애줘야 합니다.

2. 여과기의 type

2-1. 저면 여과기

오래된 여과 방법이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여과방법이기도 합니다. 모래 밑에 여과판을 깔고 에어펌프나 모터를 이용해 물을 흘려주는 방법인데 바닥의 물을 끌어올리는 정류저면여과와 어항물을 바닥으로 쏘아주는 역류저면여과의 두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생물학적 여과기능에 비해 물리적 화학적 여과기능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보조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2-2. 외부여과기

외부에 설치가 가능해 어항의 뒤나 받침대로 빼놓을 수 있는 여과기입니다.
여과기 본체와 어항은 입수관와 출수관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중간에 밸브가 설치되어 있다면 분리해서 청소할 수도 있습니다.
크기와 용량에 따라 소형어항부터 대형어항에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종류에 따라 물리적, 화학적 여과뿐 아니라 생물학적 여과도 가능합니다. 어항 내부에 설치된 여과기와 비교해 볼때 손에 물 많이 안 묻히고도 관리가 가능하며 성능도 뛰어납니다. (그런 만큼 가격 역시 ^^;)

2-3. 상면여과기와 측면 여과기

설치와 유지가 간편해 많이 쓰이는 여과기입니다.
강력한 수중모터를 이용해 어항물을 빠른 속도로 순환시킬 경우 물리적 여과에 효과적입니다. 여과재에 따라서는 화학적, 생물학적 여과도 가능하며 어항 벽에 고정하거나 위에 얹어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기르는 고기 수가 적고 까다롭지 않다면 초보자용으로 적합한 여과기입니다.

2-4. Wet/Dry filter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여과기입니다.
어항의 물을 물리적 화학적 여과재 및 bio media(아래에 다시 설명합니다)가 들어있는 sump(큰물통?이라고 번역해야 하나요?)에 연결해 여과할 수 있도록 만든 여과기입니다. 히터를 이 여과기 안에 넣을 수도 있습니다. 다량의 산소 공급이 가능하며 성능이 우수한 여과기입니다. 소형어항에 쓰지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설치가 만만치 않아 대형어류나 해 수어를 사육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비교적 관리가 간편 (이 '간편'이라는 단어에 이의를 제기하실 분들이 많으리라 사료되옵니다만...)하고 맑은 어항 물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2-5. 수중여과기

소형 수중모터에 스펀지나 솜, 화학섬유등을 연결한 간단한 구조의 여과기입 니다.
일반어항에서는 보조 여과기로서 물리적 여과와 동시에 어항물을 순환 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번식어항이나 치료어항의 간이여과기로도 이용합니다.
 

3. 어항물의 숙성

여기서 어항물의 숙성에 대해 잠시 설명을 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술공장도 아닌데 뭔 숙성?)
정상적인 수중생태계의 경우, 각종 동식물과 박테리아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유기물질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분해됩니다. 그러나 흔히 사용하는 수돗물의 경우, 소독이 되어있기 때문에 그러한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여과박테리아를 숙성시켜 여과재에 활착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며, 여기엔 대략 4-6주가 소요됩니다.

여과 박테리아가 붙어 사는 여과재를 bio media라고 하는데, 이 colony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과 적당량의 양분, 그리고 산소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대해선 뒤에서 다시 설명합니다.)

물고기의 먹이와 배설물에는 단백질 암모니아 아질산 질산염 등 다량의 질소 화합물이 들어있습니다.

위그림의 질소순환표에서 볼 수 있듯이 어항설치 직후에는 암모니아, 그 이후에는 아질산, 나중에는 다시 질산염이 증가하는 등 처음 몇 주간은 어항물이 상당히 불안정합니다.
특히 위험한 시기는 암모니아와 아질산등이 많이 발생하는 초기입니다. 처음 4-6주동안 적응력 강하고 구하기 쉬운 고기를 키우다 보면 어항물이 안정되고 사육에 대한 감도 잡힐 겁니다. 그런 후에 키우고 싶은 고기를 키우시면 좋습니다.
 

4. Bio media

Bio media에 여과 박테리아를 활착시킴으로서 생물학적 여과가 가능해진다는 대략적 개념이 정립되었을 것으로 믿고(완죤히 제 맘대로..) 계속하겠습니다.

4-0. 중요한 조건; 양분, 산소, 물, 표면적

앞서 말했듯 여과박테리아가 활동하기 위해선 충분한 산소와 양분, 원활한 물공급이 있어야만 활발히 활동합니다.
어항물 속의 양분이 박테리아의 활동에 충분한 양이라고 가정할 때, 물과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bio media전체 를 물속에 푹 담궈두면 많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기 어렵고, 그렇다고 물밖에 꺼내놓으면 말라죽게 되므로 수류의 속도와 양을 적절히 맞춰줘야 합니다. 좋은 생물학적 여과기는 박테리아의 활착 면적을 넓히기 위해 표면적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물의 흐름을 골고루 분산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어항물은 bio media에 직접 뿌려지는 것이 아니라, 일단 솜, 스펀지, 화학섬유 등으로 물리적 여과를 거칩니다. 이렇게 건더기(?)를 빼낸 물이 골고루 퍼지도록 해주는 일이 중요한데 샤워처럼 작은 구멍을 뚫는다던가 물을 모아뒀다가 한꺼번에 쏟는다던가하는 식으로 해서 bio media 전체에 골고루 퍼지도록 합니다.
아울러 표면적이 넓어야 많은 colony가 형성되는데, 이를 늘리기 위해 표면에 주름을 넣거나 구멍을 뚫기도 합니다. 그것도 부족해 육면체나 원통형 또는 구형, 심지어 밤송이처럼 생긴 bio media를 사용하기도 하며 플라스틱 세라믹 기타 특수 소재를 사용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더불어 여과재를 교체할 때에는 일부만 새것으로 바꾸고, 나머지는 종전의(즉, 여과박테리아가 붙어있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도 냄새나 색소, 암모니아, 아질산, 질산염, 인(P), 염소(Cl)등을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각각의 여과재를 필요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데, 본 홈페이지 Links에 있는 사이트들에서 자세한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오염 문제는 부분환수와 청소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다소 장황해지는 관계로 정리를 하겠습니다.

4-1. bio media는 넓은 표면적과 고른 물흐름, 산소, 양분 공급이 필요하다.

4-2. 어항물은 스펀지, 화학섬유, 솜 등 물리적 여과 후 bio media로 보내져야 한다.

4-3. 어항이 천냥이면 여과는 900냥입니다. 물론 가격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중요도가 그렇다는 말입니다.

요번엔 잔소리를 하지 않느냐? 왜 안하겠습니까... 여과기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부분물갈이와 관리를 소홀히 하면 그 성능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다음글에 나와있는 주의 사항 들을 반드시 읽어보시길 권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