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원인 분석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열대어도) 위생 상태, 영양공급, 적절한 환경 등에 따라 질병 발생확률이 결정됩니다.
관상어의 질병은 예방 위주로 해야 합니다. 일단 병세가 나타나면 미처 손을 쓰기도 전에 고기가 죽고 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 질병의 원인

여기에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몇가지 요소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1. 급격한 환경변화;수질악화 및 수온급변

질병의 원인은 상당부분 이것 때문입니다. 수질이 악화되면 열대어의 저항력이 떨어지고 병원균과 병원충이 증가합니다. 아울러 급격한 온도변화 역시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주의해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1-2. 새로운 물고기의 유입

대부분의 열대어는 다소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보기엔 멀쩡한 고기라도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고기가 있다면 수족관 주인에게 미리 얘기해놓고, 거기서 며칠정도 제대로 사는지 보고 나서 사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새로 사온 열대어를 어항에 넣는 방법은 설치 부분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1-3. 먹이로부터의 감염

보존상태가 좋지 않은 먹이를 급여하거나 적정량 이상으로 급이해 부패할 경우,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1-4. 상처의 이차감염

장식돌이나 기타 사육기구의 모서리가 날카로울 경우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어항속 고기들간의 싸움에서도 그러한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항안에 날카로운 곳은 없는지 살피고, 서로 싸우는 고기들의 경우 사육밀도를 적정한 선으로 낮추는 등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2. 질병의 전조

앞서 언급했듯이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가 어려우므로 초기발견이 중요합니다.
설치관리부분에서 설명했듯이 매일 고기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경우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질병 초기의 일반적 현상으로는 식욕과 운동능력의 저하가 있습니다. 이는 질병의 초기증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것입니다. 예전과 동일한 양의 먹이를 주어도 남기거나 반응이 시원치 않을 경우, 어딘가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느러미를 접고 구석으로 숨거나 힘없이 헤엄칠 때에도 질병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아울러 퇴색, 균형감각 상실, 피부의 이상, 몸을 돌이나 바닥등에 비벼대는 행동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3. 기본적 치료법

일단 병이 생겼다면 절반 정도의 환수, 어항소독, 건강한 열대어와 그렇지 않은 열대어의 격리수용, 투약 등이 필요합니다.
치료약을 사용함으로써 병원균과 기생충은 제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성분은 숙주인 열대어에게 있어서도 결코 유익한 물질이 아니며, 오히려 병으로 쇠약해진 고기에게 나쁜 영향을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병든 고기의 경우 증상을 보아 가면서 약의 투여량, 수온, 물갈이등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름이 같은 약이라 할지라도 농도 및 단위가 각각이므로, 구입한 곳에서 어항의 크기에 따른 적정 사용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떠한 약이든 오랫동안 사용하면 좋지 않습니다.
치료 후에는 물갈이, 활성탄 여과 등으로 약성분을 제거해줘야 합니다.
 

4. 질병의 증상과 치료

4-1. 백점병

가장 흔한 질병중 하나입니다.수온저하와 수질악화로 인한 저항력 약화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기 발견시 치료도 가능합니다. 우측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표면의 일부 또는 전체에 Ichthyophthirius multifilis라는 길이 1밀리 전후의 작은 원생동물이 기생하면서 양분을 흡수합니다. 어항의 상태가 나쁠 경우 순식간에 전염됩니다.
백점병을 치료하려면 수온을 올리고 어항물 무게의 1% 전후(이 비율은 키우는 분들마다 조금씩 이견이 있습니다만)에 해당하는 소금을 넣어준 뒤 약물요법을 병행합니다. 치료약으로는 메틸렌블루, 포르말린, 말라카이트그린 등을 사용합니다. 약 일주일간 투약하면서 매일 절반씩 환수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백점병원충의 활동능력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열대어의 몸에서 떨어져나가게 할 수 있습니다.

4-2. Fungus

열대어의 표면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 질병입니다. 마치 솜을 씌워 놓은 것처럼 하얀 곰팡이가 생깁니다. 주로 수질이 악화되거나 상처가 생긴 뒤 그곳이 수생균(곰팡이류)에 의해 2차 감염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백점병과 마찬가지로 몸전체로 확산되므로 물갈이와 함께 조속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역시 소금요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금이 만능약은 아니지만, 상처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이밖에도 말라카이트그린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시판된 어류전용약도 사용 가능합니다.

4-3. 지느러미 썩음병

그림과 같이 지느러미가 갈라지면서 녹듯이 떨어져나가는 질병입니다. 역시 수질악화와 상처의 2차 감염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가 다소 어려워 병든 고기를 우선적으로 격리하고 메틸렌블루 등으로 어항을 소독해야 합니다. 페니실린이나 항생제 등을 물에 녹여 타주면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어항에 투약시에는 반드시 적정량이 어느 정도인지 수족관에 문의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시판되는 지느러미 썩음병 전용약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4-4. Mouth fungus

말 그대로 입주변에 진균이 생기는 병입니다. 일단 감염되면 확산속도가 빨라 치료가 힘듭니다. 소형어종의 경우 순식간에 머리 전체로 퍼져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몇해전 키우던 한 소형 카라신의 경우, 상처에 의한 2차감염으로 발병한 적이 있었습니다.
페니실린이나 항생제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4-5. 솔방울병

몸이 부어오르면서 비늘이 솔방울처럼 보이는 병입니다. 그림실력이 딸려서 도저히 표현을 할 수가 없군요. ^^;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심하게 오염된 물에서 자주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전염성과 병의 진행속도가 상당히 빠릅니다. 펜브렉스라는 항생제를 투여하면 초기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만, 일단 이 병에 걸리면 거의 대책이 없습니다. 병에 걸린 열대어가 전부 죽든지, 면역이 된 일부가 자연치유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평소 관리를 잘하면 걸리지 않는 병입니다.

4-6. 흡충병

물고기의 몸에 기생하면서 양분을 흡수하고 유해물질을 분비하는 기생충입니다. 피부흡충과 아가미흡충으로 나뉩니다. 피부에 반점이 생기고, 호흡시에 양쪽 아가미의 움직임이 심한 비대칭이며, 아가미가 완전히 닫히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소금요법, 포르말린 요법등을 사용합니다.
이외에도 기생충을 예방하기 위해 플루벤다졸 등의 구충제를 물에 투여하거나 먹이에 혼합해 급이하기도 합니다.

4-7. 결론

질병에 관한 결론은 간단한데, 예방위주로 해줘야 합니다.
균형있는 영양공급, 적합한 사육기구, 알맞은 물갈이와 청소관리를 통한 수질과 수온관리등의 원칙을 지킨다면 질병에 관하여는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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